기대인플레이션이란 - 물가상승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주관적 전망

    기대인플레이션이란?

    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물건의 종류는 매우 많은데 개별 물건들은 모두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물건도 있고, 가격이 내려간 물건들도 있습니다. 이들 물건 가격을 평균해서 가격이 오른 물건이 더 많으면 물가가 올랐다고 말하고, 반대로 가격이 내린 물건이 더 많을 경우는 물가가 내렸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한 가지 물건에 대해서는 가격이라고 말하지만 많은 물건들의 가격을 말할 때는 물가라고 표현합니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이러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경제용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경제주체들은 앞으로도 계속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제주체들이 예상하고 있는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기대인플레이션(Expected Inflation)이라고 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을 물가상승률이라고도 표현을 하는데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주관적인 전망치가 기대인플레이션입니다. 기업이나 가계와 같은 경제주체들이 1년 후에 물가가 지금보다 2% 더 오르지 않을까 생각할 경우 바로 이 예상하고 있는 2%의 수치가 1년 후 기대되는 인플레이션율이 됩니다.

    우리가 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 쇼핑을 하게 되면 개별 물건들에 대한 가격이 모두 붙어있기 때문에 물가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들의 주관적인 전망치이기 때문에 직접 관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기대인플레이션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측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측정방법

    기대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여러 경제주체들에게 예상되는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설문을 통해 조사하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방법은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이라는 지표를 통해서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설문조사는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전문가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구분이 됩니다. 일반인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에서 매월 소비자동향조사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함께 실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동향조사라는 것은 한국은행이 매월 전국의 2,500가구를 대상으로 경제에 대한 인식과 소비지출전망 등에 대한 설문조사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측정방법


    소비자동향조사 대상이 일반인들이라면 전문가그룹은 학계를 비롯한 경제연구소나 금융기관에 소속된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에 대해 물어보는 설문조사입니다. 한국은행에서 발간하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함께 포함이 되어 공개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단기 1년 기대인플레이션과 장기 5년 기대인플레이션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앞의 두 지표가 설문조사를 통해 얻는 것이라면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 Break Even Inflation Rate)은 간접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산출합니다. 줄여서 BEI라고 부르는데요. BEI는 채권시장의 가격정보를 토대로 기대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방식입니다. 국채에는 일정한 금리를 지급하는 일반국채가 있고, 물가의 변화에 따라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조정해 채권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장해주는 물가연동국채가 있습니다. BEI는 국채금리에서 물가연동국채 금리를 뺀 차액으로 산출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각각 10년 물의 금리를 이용해서 향후 10년에 해당되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추정에 이용됩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물가연동국채의 발행액이 적기 때문에 미국과 달리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지표는 기획재정부에서 금리 스프레드라는 이름으로 국채 낙찰 금리와 함께 발표하고 있습니다. 채권금리는 가격이 올라가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할 때 물가 상승분까지 반영하여 돈을 더 많이 주는 물가연동채를 더 많이 사서 물가연동국채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수요가 몰리니까 가격이 올라가게 되고, 물가연동국채 금리는 더 낮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BEI는 더 커지게 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만약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게 되면 가장 먼저 임금상승의 원인을 제공하게 되는데 노동자의 경우 사측과 연봉협상을 할 때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일단 물가가 2% 오른다고 하면 연봉을 최소한 물가상승분을 고려해서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노동자가 물가상승을 예상하면 기업에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되고,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임금상승에 동의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업은 임금이 상승하는 만큼 비용이 늘어나게 되면서 임금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게 됩니다. 여기에 물가가 상승할 것 같다면 원재료 가격인상분까지 더해져서 제품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성


    가격이라고 하는 것은 제품원가에 정상이윤과 초과이윤이 더해져서 결정이 됩니다. 정상이윤은 기업의 마진을 뜻하고, 초과이윤은 마진에 마진을 덧붙인 이윤을 뜻합니다. 임금상승분이 제품원가에 더해지면서 기업 비용은 늘어나게 되고, 늘어난 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가격인상은 최종소비자들에게 전이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면 지금 소득만으로는 안되니까 노동자들은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기업에 요구하게 되고, 그러면 인건비 지출이 늘어난 기업입장에선 제품가격을 올리게 되고, 이게 다시 물가를 자극하게 되면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이 반복되게 됩니다. 

    경기가 나쁘지 않으면서 물가가 적당히 올랐을 때는 임금도 오르고 소비까지 연결되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 여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면서 경제는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기대인플레이션 동향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6월보다 0.8%p 오른 4.7%로 집계가 되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과 관련된 통계가 시작된 이래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특히 상승폭 0.8p는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수치입니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중국의 봉쇄정책 등을 거치면서 지난 4월 3.1%로 올라선 이후 3개월 만에 4%대를 돌파하였습니다.

     

    한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월별 추이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당월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에 비해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물가상승률이 6%를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급격하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더라도 과거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돌파하였던 시기의 추세보다 현재의 상승률이 더 가파른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더 오를 수도 있으며,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는 장기적 관점에서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기대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기사읽기

    기대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기사들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한 달 만에 0.8%p 오르면서 4.7%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승폭은 통계가 시작된 이래로 최대 기록이라고 하는데요.

     

    기대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경제기사


    한국은행 관계자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6%까지 상승한 데서 기인한 것 같다며 하반기에도 물가가 크게 낮아질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임금, 가격, 투자결정 등에 반영이 되면서 실제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들은 임금상승을 요구하고, 기업들은 임금 인상 부담으로 인해서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다시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인플레이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아진 상황에서 임금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물가와 임금 간의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기사 내용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분석한 우리나라 물가와 임금 관계 점검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와 임금 간에 장기균형 관계가 존재한다면서 저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비해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다고 생각하면 경제주체들은 물가가 안정적일 때와는 다르게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물가가 안정적일 때는 구매결정을 느긋하게 하는 반면 물가상승 상황에서는 물가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런 심리가 전 국민으로 확대가 되면 실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악순환이 가속화될 우려가 깊어집니다. 

    그렇기에 한국은행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기대인플레이션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경제주체인 일반인과 기업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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